청와대의 정치자금법 개정 반대 환영

관리자
발행일 2011.03.29. 조회수 1797
정치

청와대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에 맞지 않는 입법이며 선거공영제나 다름없는 현행 제도가 잘 정착돼 가는 마당에 ‘돈 쓰는 선거’로 회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경실련은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그리고 소액다수기부의 원칙 고수 없이는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이번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 간 중앙선관위의 주최로 열린 정치선진화를 위한 정치관계법 개정 토론회에서 정치자금의 적정하고 원활한 조달과 투명성 확보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중앙선관위는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정당 후원회를 부활시키고 법인․단체가 선관위를 통해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두 방안은 후원금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도록 함으로서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을 막으려는 노력을 일정 정도 담았지만 이러한 중앙선관위의 개정안은 국민 정서상 시기상조이며 여전히 정치자금의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도 아닐뿐더러 정치자금의 증액 필요성에 대한 정당성마저도 합의된 바 없다는 토론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앙선관위의 개정안이 제시하는 적정한 후원금의 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부재하기 때문에 국민적인 납득과 공감대가 형성되기 힘들다. 법인․단체의 기부를 허용하는 것은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소액다수기부의 원칙을 훼손시킬 위험성이 높으며 금권선거와 정경유착의 폐단을 막을 수 있었던 지난 2004년 정치자금법 개정의 성과를 퇴색시키고 과거로 회귀할 우려가 있다. 또한 단체․법인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과 그로 인한 소모적인 비용지출의 부담 또한 생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어느 정치인이 누구로부터 얼마의 정치자금을 후원받아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하였는지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정치자금법과 관련한 논의들이 의미와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선관위는 조만간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정리해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선관위가 진정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개정안을 만들고자 한다면 이번 청와대의 반대 의견을 비롯해 시민사회, 학계의 비판의 목소리를 그냥 흘려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선관위가 정치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대변할 것이 아니라 법인과 단체의 후원 허용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와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헤아려 반영할 수 있는 개정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문의 : 정치입법팀 367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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