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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 산 책] 건설공사 계약관리 실무 가이드

[월간경실련 2023년 11,12월호][우리들이야기(4)] 건설공사 계약관리 실무 가이드(feat. 정의로운 건설을 말한다) 오세형 경제정책국 부장 사사로운 감정이 듬뿍 담긴 글이 될 듯하다. 소개하는 이 책이 많이 판매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민단체 경실련은 시민들(개인·기업, 후원·비후원 모두 아우르는)과 전문가들(발런티어) 그리고 상근활동가들이 통합적 협력적 관계에 기초하여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경제적 불의(부동산투기, 정경유착, 불공정한 노사관계, 농촌과 중소기업의 피폐, 부와 소득의 불공정한 분배, 재벌로의 경제력 집중 등)를 척결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혁을 통해서 경제적 공의(Economic Public Justice)를 추구하는 단체’이다. 시민운동의 ‘삼위일체’라고 한다면 너무 큰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시민·전문가·활동가는 그래서 다 모두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경실련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실련의 전문가들은 다들 성품적으로도 훌륭하고 학문성·전문성 등도 걸출하다.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계시거나 이미 책을 이미 많이 발표하신 분들이 많은데 뭔 호들갑인가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경실련에 들어와서 처음 배치받은 국책·도시·부동산팀에서 뵌 저자와의 만남은 나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기업을 경험해 본 바 없지만, 기업으로 치면 본받을 만한 ‘이사’의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현재 주무 담당자는 아니지만, 경제정책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충분한 배움과 지원을 주셨던 터라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었는데, 월간경실련의 이번 [혜화에서 산 책] 코너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잘되었단 생각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바로 경실련의 전문가들 가운데 한 분인 신영철 단장(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이 공동저자1)인 책 ‘건설공사 계약관리 실무 가이드’이다. 이 책은 제목이나 현장 중심의 건설분쟁 최소화 지침서라는 부...

발행일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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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 산 책] 소설에서 만나는 다크투어

[월간경실련 2023년 7,8월호] [혜화에서 산 책] 소설에서 만나는 다크투어 - <밤의 여행자들>, 그리고 <므레모사>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부장 여러분은 ‘다크투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다크투어는 휴양이나 관광을 위한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 1)을 말하는데요. 정확히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TV 예능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다크투어를 떠나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다크투어를 쳐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장소를 여행했다는 다크투어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호에는 다크투어를 다룬 두 권의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다크투어의 설계자, <밤의 여행자들> 먼저 소개할 책은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입니다. 주인공 요나는 재난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간 헌신한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의 상사는 이 기회에 휴가를 권하며 현재 운영 중인 여행상품 중에 잘 안되는 곳을 한 번 방문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나는 ‘무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무이는 과거 두 부족 사이의 전쟁과 학살이 있었던 곳이자, 그 현장이 싱크홀로 무너지며 ‘머리무덤’이라고 불리는 비극의 현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나가 직접 방문한 무이는 더이상 그때의 비극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체험프로그램도 평범해서 왜 여행상품이 퇴출위기인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 없던 무이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던 요나는 기차에서 일행들과 떨어져 낙오하게 되면서 다시 무이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돌아온 무이는 여행할 때의 모습과는 뭔가 다릅니다. 자신이 체험했던 부족의 집도, 사람들도, 숙소도 모...

발행일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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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산책] 그러니까 청춘이다

[월간경실련 2023년 5,6월호-우리들이야기(5)] 그러니까 청춘이다 -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그리고 <애주가의 결심>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부장 2010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고 시련에 굴하지 말자는 내용의 책이었는데 시대가 잘 맞아떨어졌는지 주변에 읽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 말은 조롱거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이냐’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위로가 공허하게 들릴 만큼 세상이 청춘들에게 야박하고 냉정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은 청춘들에게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청춘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견디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아주아주 옛날부터 어른들은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은 그저 젊으니까 이것저것 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인생을 배우라는 얘기였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겠다는 좋은 핑계를 대고 여행을 떠납니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언어를 들으면서 낯선 풍경을 바라보고 이방인이 되어 보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먼저 소개할 책은 낯선 나라로 떠난 세 친구의 적응기를 담은 에세이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입니다. 이 책은 비슷한 시기에 교환학생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 가게 된 세 친구가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자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왠지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도 드는데요. 책을 보다보면 덤으로 코로나 시기의 ...

발행일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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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 산 책] 우리는 솔직한 것을 싫어한다

[월간경실련 2022년 11,12월호-우리들이야기(5)혜화에서 산 책] 우리는 솔직한 것을 싫어한다 - <규칙없음>, 그리고 <고장 난 회사들>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간사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90년대생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등장은 기성세대들이 생각했던 직장 선택의 기준이나 직장 문화를 비롯한 모든 것들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의 장기화는 이러한 변화에 더욱더 거센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점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더 좋은 회사, 더욱 상식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 <규칙없음>과 <고장 난 회사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규칙없음>, 넷플릭스 성공의 비법 주위에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넷플릭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최근에 수많은 OTT1)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회사이자, 선구자 역할을 한 회사는 여전히 넷플릭스일 것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원래부터 이런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우편으로 DVD대여 사업을 하던 작은 회사였죠. 그랬던 넷플릭스는 어떻게 지금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을까요? 넷플릭스의 창업주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들만의 규칙과 조직문화를 숨기지 않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검색창에 ‘넷플릭스 컬처데크’를 검색하면 넷플릭스가 공개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규칙없음>은 이 내용을 조금 더 깊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규칙없음>이라는 제목처럼 넷플릭스는 회사 내에 있는 많은 규칙을 없앴습니다. 직원들에게 무제한 휴가와 중요한 사업의 결정권을 주었고, 사업비 지출도 알아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직원들에게 거의 모든 ...

발행일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