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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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철환의 자가 치료 : 감기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정말 감기라면 약을 먹지 않아도 저절로 잘 낫습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있는 것과는 달리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럼 의사가 쓰는 약은 어떤 약인가?” 하고 질문합니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약은 대개 증상을 좋게 하는 약입니다. 즉 콧물이 나지 않게 하거나, 두통을 가라앉게 하거나, 가래와 기침을 줄여주는 약입니다.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기 이외의 다른 병이 있는지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증상을 듣고 진찰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검사를 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의사는 필요한 설명과 교육을 하고 증상을 줄여주는 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의사가 감기약을 잘 처방해서 약을 잘 복용하면 감기는 1주일 가고, 자가 치료하면 7일 간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감기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빨리 낫지 않습니다. 감기에 항생제 쓰면 되레 내성만 키워 의사나 일반인 중 감기에 미리 항생제를 쓰면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감기에는 항생제를 꼭 써야한다고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쓴다고 그런 병이 예방되지 않을 뿐더러 항생제의 내성만 키우고 약 부작용만 유발하기 때문에 항생제는 필요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결론입니다. 다만 목이 아프면서 열이 나고 목에 있는 림프절이 여러 개 커지는 경우, 아울러 의사의 진찰 결과 특별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써야합니다. 항생제도 종류에 따라 5일부터 14일까지 일정한 기간동안 계속 투여해야 원하는 목적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휴식이 제일 감기에 걸리면 쉬어야 합병증이 적고 증상이 가벼워집니다. 쉬면서 따끈한 녹차나 보리차를 마시고...

발행일 2002.11.07.

스토리
사무국) 인사드립니다. 경실련새식구입니다.

30대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경실련의 운동을 함께할 2003년 신입간사, 이들의 희망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홍보팀 유정윤 신입간사  - 나는 행복하고 싶다. 대학 시절 한 노교수님은 평생을 소설 읽기와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보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씀 끝에는 늘 ‘그 일이 정말 좋아요. 소설은 나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난 참 행복합니다.’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러움과 존경심으로 그 분을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동안 저는 많은 곳에 지원을 했었고 떨어지는 고배도 맛보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갈 무렵 저에게 기회를 준 곳이 바로 경실련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 제가 시작한 일을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하는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사회에 정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저 또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경제정의연구소 오지영 신입간사 -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죠?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죠? 저는 이번 경실련 공채에 합격한 오지영 간사입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숫하게 접해왔던 경실련과 제가 이렇게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되다니 정말 사람의 인연은 신만이 아는가 봅니다.   제가 경실련에 입사지원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워낙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사회적 견해도 뚜렷한 편이었기에 불합리한 요소가 많은 우리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 가장 직접적 이유였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런 저의 성격과 학교졸업이라는 현실적 상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도 입사지원에 좋은 조건이 되었지요.    제가 처음 원서접수를 하였을 때 단편적이고 특징없는 저의 입사지원서가 숫하게 쌓여있었다던 화려한 지원서들에 가려 혹시 저만의 기질을 몰라 보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서류합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사람의 글은 자칫 같은 내용을 갖는 듯하지만 쓰는 이의 마음이 ...

발행일 2002.10.31.

칼럼
나는 왜 경실련에서 일하는가?-로즈수녀

경실련 국제연대 로즈수녀 (메리놀 수녀회) 경실련 사무실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노년의 한 미국인이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그들은 내가 카톨릭의 메리놀회 수녀라는 것을 알고는 더욱 놀란다.  최근에 내가 만난 기자는 나에게 물었다: "수녀인 당신이 경실련에서 하고있는 일과 교회의 일은 어떤 상관이 있습니까?"     위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는 내가 왜 경실련에서 일하려고 했는지를 제2의 바티칸문서에 있는 몇 개의 조항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다.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전세계의 카톨릭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바티칸공의회는 메리놀회 수녀인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현 세상에서의 교회'라는 문서는 그중 특별한 것이었다.    아래에 인용하는 글은 26조의 '공동선을 증진하며'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야한다.   즉 의식주와 자기 삶의 형식을 선택하며, 가정을 만들며, 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하며, 명성을 얻으며, 존경을 받으며, 적절한 정보를 얻으며 살 수 있는 권리등이다.    이것들은 진리에 기초를 두어야만 하며 정의에 의해 세워져야 한다."       메리놀수녀회는 선교 수도회다.  오늘날 우리는 위의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한 사명을 선교의 이상형으로 본다. 이것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에 응답하도록 또 지구촌을 건설하려는 우리와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구와도 협력하도록 우리를 재촉한다.    경제정의에 대한 경실련의 공약은 나의 종교적 소명과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다시 제2의 바티칸 공문을 인용하면:     '그러므로, 직업등과 같은 사회적인 활동과 종교적인 삶 사이에는 그릇된 대립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공문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고 있다:     "현세의 경제사회 개발에...

발행일 2002.10.02.

칼럼
지속가능한 청계천 복원의 조건

조명래(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 단국대 교수)  이명박 시장이 취임한 이래 서울시는 굵직한 개발계획을 계속 발표해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서울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는 반가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서울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까 하는 걱정을 안겨다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도시관리의 기본철학은 '지속가능성'에 두어야 한다. 지금의 각종 개발사업이 혹여 10, 20년 뒤에 가서 도시발전의 장애가 되고 부담이 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대형 개발사업들, 가령, 뉴타운개발, 마곡지구개발, 도심광장건설, 청계천복원사업 등은 '지속가능성'의 시각에서 볼 때 모두 적잖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데 이 중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특히 그러하다.  서울시의 홍보물에 의하면 시민들의 대다수는 청계천 복원을 지지하고 있고, 언론도 대개 호의적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복원의 방식이나 내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거론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금기 아닌 금기가 되어 있다. 2003년 중반부에 착공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기본계획조차 나와 있지 않다. 선후를 나누어 진행되어야 할 여러 기초 작업들이 현재 모두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도대체 이러한 절차를 통한 복원이 제대로 된 복원이 될 지 적잖은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는 뜻이다.  청계천은 서울의 생태공간을 구성하는 중심에 해당하지만, 도심에 위치해 있다보니 끝임 없는 다스림의 대상이 되어 왔다. 역사를 보면 청계천은 근 300년마다 대대적으로 손질되어 왔는 데, 오늘날 복개된 모습은 그 다스림의 극치에 해당한다. 복개된 청계천은 성장의 노폐물을 방출하면서 성장의 속도를 보태는 곳이지만 동시에 서울의 죽은 자연을 묻고 있는 무덤이기도 하다.  복원은 본래의 모습을 살려내려는 것이지만, 기실 이도 따져보면 새로운 인위적 다스림의 한 연장에 불과하다. 사라진 하천, 즉 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함으로서 복원은 시민들의 정서적 동의를 얻고 있...

발행일 2002.09.18.

칼럼
김철환의 자가치료 : 자주 병원 찾는 당신, 과잉진료 아닌가요?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자가 치료란?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가족이 아프면 우선 가족 중에 경험이 많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1차로 판단하여 필요한 처방을 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평소 가족들이 다니는 단골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플 때 무조건 병원에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 중에 경험 있는 사람이 판단하여 1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가 치료(self-care)입니다.    자가 치료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수많은 건강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오래된 치료법이며 지금도 가장 많이 이용될 뿐만 아니라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비용효과적인 치료방법이지요. 하지만 가족이 핵가족화 되면서 어르신들이 직접 자가 치료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울 기회가 적어지고 있고, 젊은 엄마들은 건강 문제가 생길 때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갈수록 자가 치료방법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면 보통 2~3일은 가정에 준비한 상비약 중에서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기침약 등을 복용하면서 스스로 치료하면 대부분의 감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약분업 후에 더 두드러진 현상입니다만 감기에 걸리면 바로 의원을 찾고, 더구나 매일 의원을 방문하면서 주사도 맞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것은 꼭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갖고 의사를 만나고, 너무 자주 의사를 방문하고, 너무 많은 약과 주사를 받는 의료의 과잉 이용과 과잉 진료입니다.   스스로 치료할 것인지,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지의 판단을 먼저..  건강 문제가 생기면 상식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상식적인 접근이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의학을 제대로 배웠고 평소 나 자신과 가족을 잘 아는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어떤 건강문제가 있을 때 전문가를 찾아야함에도 이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조...

발행일 2002.08.27.

칼럼
사무실 단상 - 유인애 국제연대 협력간사

     유 인애  경실련 국제연대 협력간사 사무실에서 가끔 전화를 받아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해 호소하는 사람, 이것만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사람등 나름대로 경실련을 믿고 전화를 한 사람들이다.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통의 전화   얼마 전에는 대전에 사신다는 남자 분이 전화를 했는데 화물운송차량의 보험문제에 관한 얘기를 했다.  화물운송차량 보험은 일반 보험회사에서 취급을 안하고 특별히 보험처리를 하는 기관이 따로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래서 화물차량도 일반보험회사에서 우리 보통 운전자들이 차량보험 들 듯이 보험을 들 수 있도록 경실련이 나서 달라는 부탁이었다.      한 번은 중년의 남자가 연로한 부친을 모시고 또 남자의 부인인 듯한 여자분과 함께 경실련을 방문했다.  그때는 점심시간으로 나 혼자 사무실에 있었는데 그 분들은 어데 먼 시골에서 올라온 듯해 보였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먼길을 온 분들의 얘기는 이랬다.  어느 독재정권시절, 대대로 농사일을 하며 고향에 살던 그들은 당시의 권력실세의 협박으로 갖고 있던 땅을 다 빼앗겨버렸다는 것이다.     지금은 수도권의 주말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그 곳은 근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곳이다.  그 중년의 남자 분은 옆의 노인을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그동안 홧병으로 눈이 멀고 온갖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갖고 온 서류는 한보따리였다.  나는 당시 해당 부서의 담당 간사에게 소개를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미 법적으로 종료된 사건이어서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힘을 갖고 빼앗은 자들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일처리를 했을 것인가!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소원을 갖고 경실련을 찿는 사람들...

발행일 2001.10.16.

칼럼
인터넷, 왜 마비되었나

작성자: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문영성   왜 마비되었나?   PC 사용자가 인터넷망을 통하여 웹을 사용할 시 두번의 주소 변환이 발생하게 된다. 첫번째는 URL주소로부터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IP Address)로의 변환이고, 두번째로는 이렇게 얻어진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로부터 기계주소로의 변환이다. 기계주소란 하드웨어 장비에 고착된 주소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서 하드웨어 제작시 주소를 부여하게 된다. 예를 들면 LAN card 에 붙은 주소가 기계주소의 일종이다.   반면에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나 URL주소는 기계장치의 제작시에 부여되는 주소가 아니고 사용자가 임의로 부여하거나 부여를 취소할 수 있으므로, 일종의 가상 주소라 할 수 있겠다. 이 두가지의 변환 중 어느 한가지에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웹을 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가지 변환중 한가지만 안되어도 여러분이 원하는 인터넷(웹) 싸이트를 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DNS서버는?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만을 사용하지 않고 URL주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는 긴 번호로 구성되어 있어 사람이 기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영문자 등으로 이루어져 기억하기 쉽도록 의미를 부여한 주소를 사용하려는 의도이다.  URL주소로부터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이 변환기능만 담당하는 별도의 서버들이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변환하는 기능을 DNS(Domain Name Service)라 부르며, 이 변환기능을 담당한 서버들을 DNS 서버라 부른다. DNS 서버들은 전 세계적으로 tree 형태의 계층적 구조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DNS 서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사용자가 웹을 사용할 때 입력하는 URL 주소가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로 변환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인터넷(웹) 싸이트를 볼 수가 없게 된다.   이번 2003년 1월 25일부터 3일간의 인터넷 마비사태에서 문제가 된 것...

발행일 2000.05.15.

칼럼
건강하게 100살 살자-암은 왜 생기는가?

암은 왜 생기는가?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왜?  제 진료실을 방문하신 분을 진찰하고 검사한 후 암을 진단하게 되면 저는 조심스럽지만 본인에게 직접 설명을 드립니다. 이 때 제가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자신은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살았는데 왜 지금 자신에게 암이 생겼냐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다른 때도 아닌 바로 이 때에, 다른 부위도 아니고 바로 이 부위에 왜 암이 생겼는가?' 라는 질문이죠. 하지만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인생 문제에 있어서도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어렵듯이 의학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왜?'라는 질문은 대단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암은 왜 생길까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암이 왜 생기는가를 생각할 때 크게 둘로 나누어 암을 일으키는 공격 인자와 반대로 암을 억제하는 방어 인자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 몸의 방어력보다 세면 암은 생깁니다. 즉, 갑자기 많은 양의 발암물질이 공격을 하거나 혹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의 방어력이 약화되는 경우입니다.  암을 일으키는 공격인자를 발암물질이라고 합니다. 발암물질로 제일 먼저 알려진 것은 굴뚝의 끄름이었습니다. 영국 굴뚝 청소부에게는 남성의 음낭암이 잘 발생되었습니다. 이것은 굴뚝의 재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벤조피렌이 원인이라는 것이 그 후에 밝혀졌지요. 굴뚝을 타느라 재가 직접 음낭에 묻는 일이 반복되면서 음낭암이 생긴 것입니다.  발암물질들은 염색체 DNA에 영향을 주어 돌연변이를 일으켜 결국 암세포가 탄생하도록 돕습니다. 이런 화학적 발암물질 외에도 자외선이나 핵물질, 그리고 바이러스도 암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중에는 허페스 바이러스는 여성자궁암,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을 일으키는 등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만 수 십 종입니다. 오염, 불특...

발행일 200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