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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회원 인터뷰 –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사회적으로 받은 상처는 사회적으로 바로 잡혔을 때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윤은주 회원팀 간사 dongi78@ccej.or.kr   2년 반 일하고, 12년 2개월을 싸운 KTX 해고승무원들의 눈물의 복직 기사 많이들 보셨지요? 지난 7월 21일 철도노조와 코레일이 해고 승무원 18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난하고 긴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이들이 있어 그래도 이렇게나마 해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싸움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이 경실련 회원이라는 사실이 번쩍 떠올라 축하도 드리고,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도 회원들과 나누면 좋겠다 싶어 회원인터뷰를 요청 드렸는데 흔쾌히 만나주셨습니다. “아직도 서울역 가서 농성해야 할 것 같고, 아직도 안 끝난 것 같아요” 인터뷰를 위해 철도노조 사무실이 있는 용산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김승하 회원의 첫 마디였습니다. 그만큼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뜻일 텐데, 김승하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지난 9월 4일 용산역 인근에서 만난 김승하 회원   Q. 먼저 다시 한 번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랜 기간 애 많이 쓰셨어요. 복직합의 소식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A: 네 다음 주 월요일에는 대전 본사 가서 면접 볼 예정이고요, 적성검사 시험도 봐야 되고, 서류 떼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전, 부산 돌아다니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러 많이 다녔고 다니고 있어요. 지난 8월 22일에는 ‘KTX 해고승무원 직접고용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문화재를 했었어요. 감사드려야 되는 분들 초대해서 다 일일이 찾아가지 못하니까 다 같이 만나서 감사인사도 드리고 이번에 복직대상 되는 사람들 거의 120명 정도 모였었어요, 그동안 못 본지 못 본지 몇 년 된 사람들 얼굴 보고, 저희가 한꺼번에 복직하는 ...

발행일 2018.09.20.

스토리
[30주년을 바라보다 – 이근식 前공동대표 인터뷰]

[30주년을 바라보다 – 이근식 前공동대표 인터뷰]    “정부는 정책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그리고 부작용은 없는가를 사전에 잘 따져 보아야 해요.”   윤은주 회원팀 간사 dongi78@ccej.or.kr   이번 호 30주년 기념 특집인터뷰는 이근식 전 공동대표입니다. 이근식 대표는 경실련 초대 정책위원장이셨고, 공동대표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경제학자로 사회운동가로 쌓아 오신 연륜과 깊이만큼 우리 사회를 걱정하며 해주신 말씀들이 참 소중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서 지내시며 가끔 서울에 다니러 오시는데 경실련 인터뷰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Q. 전반적으로 한국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고,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글쎄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게 실업과 가난, 노후 불안, 양극화, 주택가격 상승 이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경제문제도 사실은 국민들의 욕망이나 의식이 연결돼서 나타나는 거에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다 서울 강남 살고 싶어 하고, 일류대학에 자녀 넣고 싶어 해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돼요. 그런 생각이 있는 한 입시지옥은 안 없어지고 서울 아파트 값은 안 내려가요. 나는 경실련에서 정책위원장 하면서 알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힘든 게 교육이구나. 이게 노동문제보다 더 힘들구나. 자기 자녀들 SKY 대학 보내려고 어거지 주장을 막 하거든요. 하나마나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 생각이 조금 건전해져야 해요. 독일은 가봤더니 학벌에 대한 집착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진짜 없어요. 일류대학 가겠다는 욕구가 없더라고요. 대부분 부모들이 자식들이 공부를 썩 잘하면 대학교 보내고, 그렇지 않으면 직업전문학교 보내고 그래요. 직업전문대학 나왔다고 살아가는데 차이가 없어요. 봉급도 직업에 상관없이 다들 비슷하고 학력이나 직업에 따른 차별이 없어요. 사람들이 차별을 안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해요. 학벌 따지고 집안 따지고 그런 것에서 벗어나야 돼요.   Q....

발행일 2018.09.20.

칼럼
부동산 대책은 국민 주거권 보장이다

월간경실련 동숭동칼럼 (2018년 9-10월호) / 윤순철 사무총장    부동산 대책은 국민 주거권 보장이다   아침에 신문을 보니 “그 때 집을 샀어야 했는데” 집을 안사서 상대적 박탈감에 가정불화와 울화통이 늘었다고 한다. 결혼 앞둔 20대는 집 주소가 스펙이 됐고, 집 없는 30대는 몇 년 전에 집을 안사서 죄인이 됐고, 실기한 40대는 이제는 더 이상 서울로 이사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우울하고, 집 있어도 고민이라는 50-60대는 주택연금 가입하고 싶어도 증여 바라는 자식들 눈치 보여 못한다는 얘기다. 지방에서 아무리 부자라 큰소리 쳐도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 없으면 부자가 아닌 것이 현실이 되었다. 한의학적으로 울화병은 기뻐하고, 성내고, 걱정하고, 사려가 많고, 슬퍼하고, 놀라고, 두려워하는 감정의 칠정병과 관련이 있는 데 이 중 성내고, 걱정하고, 슬퍼하고, 놀라는 감정이 부동산 울화병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9월 초에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8월까지 서울 주택가격이 49개월(4년1개월)째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기존의 최장 상승기는 참여정부의 44개월(2005년 2월부터 2008년 9월)보다 5개월이 더 늘었다. 그리고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도 7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2014년 8월 한 채에 4.9억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지난달 7.2억 원으로 약 2억 원(42.1%)이나 올랐다. 강남과 용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난 곳도 많은 것으로 공개됐다. 사정이 이러니 남의 집 살이 하는 서민들이야 소득은 별로 늘지 않는 데 천정부지로 뛰는 집을 산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것이다. 조금 더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품었던 중산층도 마찬가지다. 전체 가구의 44.5%(862만)인 무주택 가구들이 뛰는 집값과 자신의 소득의 괴리에 울화병이 안날 수 있겠는가? 부동산 울화병은 부동산 광풍이 가라앉거나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지 않는...

발행일 2018.09.18.

스토리
[8/20 ~ 8/22] 2018년도 경실련 아카데미(현장스케치)

2018년도 경실련 아카데미 ❝현장에서 회원과 함께 정의를 세우자❞ 경실련이 초심으로 돌아가 “회원과 함께 사회개혁을 하면서 필요한 사항들을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하여 정책화(회원+정책)”하는 시민운동단체로 전환하는 기반을 점검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전국 경실련의 회원과 임원, 상근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아카데미를 개최하였습니다. ❑ 주제 : 2018년도 제1차 경실련아카데미(교육대회) ❑ 기간 : 2018년 8월 20(월) ~ 22(수) ❑ 장소 : 효문화마을(대전 중구) ❑ 대상 : 전국 경실련 회원, 임원, 상근활동가 ❑ 주관 : 경실련아카데미 - 단체사진 - - 사회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강연(난민인권센터 김성인 사무국장) - - 사회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강연(다산인권센터 박진 상임활동가) - - 년차별 상근활동가 자유 토론 - - '권력감시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공익재정연구소 이상석 소장) - 전국에서 모인 경실련 가족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앞으로 경실련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명사들과 함께 운동 노하우를 주고받았습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창립 할 때의 마음 그대로 늘 한결같이 시민과 함께하는 운동단체로 거듭나고자 다짐했습니다.

발행일 2018.08.23.

스토리
둥지내몰림 시리즈 3편 – 서촌 궁중족발 윤경자 사장 인터뷰

[둥지내몰림 시리즈] - 윤경자 서촌 궁중족발 사장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해서 제2의, 제3의 궁중족발 사태 막아야죠"   정리: 윤은주 회원팀 간사 dongi78@ccej.or.kr   지난 1-2월호에서 둥지내몰림 시리즈 첫 인터뷰로 궁중족발을 인터뷰를 했었는데, 5개월 만에 윤경자 사장님 인터뷰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지난 6월 7일 건물주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김우식 사장님이 건물주를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김우식 사장님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자체만 보면 문제가 명확한 사건 같지만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제가 숨어있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12차 강제집행으로 가게에서 쫓겨난 윤경자 사장님은 6월 15일부터 매일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김우식 사장님 탄원과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회로 찾아가 윤경자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 매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윤경자 사장   사건이 있던 6월 7일의 상황과 김우식 사장님은 지금 검찰에서 기소된 상태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라고 들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 날(6월 7일)도 평소처럼 1인 시위하던 중이었어요. 4월부터 1인 시위를 했었어요. 6월 4일 지게차로 집행 들어오고 6일날 대치하다가 연대인들 물건만 빼고 저희 물건은 있는 채 가게를 못 들어가게 한 상태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7일 아침 1인 시위하러 나간거예요. 나가면서 그 전전날도 건물주와 문자와 통화로 많이 싸웠어요. 이런 싸움 자체가 7개월 넘게 지속해서 있었던 거예요. 그 날도 평소처럼 협박성 문자와 전화가 계속 왔던 거예요. 다 구속시키겠다, 연대인들도 다 구속시키고 감옥에 가서 죗값을 받아야 한다, 실랑이하고 있으면서 아침에 1인 시위를 하러 갔는데 이 분하고 마주친 거예요. 지금은 검찰에 기소가 된 상태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 이번 달 27일에 검찰, 검사, ...

발행일 2018.08.01.

스토리
[회원인터뷰 - 10년 회원을 만나다] 정병오 오디세이학교 교사(前 좋은교사운동 대표)

[회원인터뷰 - 10년 회원을 만나다] - 정병오 오디세이학교 교사(前 좋은교사운동 대표) - “아이들이 가진 고민이 우리 시대 모순의 핵심과 연결돼있어요" 윤은주 회원팀 간사 dongi78@ccej.or.kr   10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요. 이번 호에서는 10년 가까이 묵묵히 경실련을 지지해주신 정병오 회원을 만났습니다. 정병오 회원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오디세이학교 교사이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상임공동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 좋은교사운동 대표를 역임하시며 교사운동으로 교육을 바꾸는데 기여하는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종로구에 있는 오디세이학교에서 정병오 회원을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디세이학교 교사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오디세이학교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오디세이학교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디세이학교가 2015년 설립됐는데 저는 설립 때부터 참여했으니까 이제 4년차입니다. 오디세이학교는 고교자유학년제라는 제도로 설립된 학교인데요, 입시에 매진해야 될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국영수 같은 과목은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유로운 탐색과정을 거치는 학교에요. 일반 고등학교에 똑같이 진학한 뒤에 그 학교에 적을 두고 1년 간 오디세이학교를 다니는 겁니다. 그 후에는 다시 그 학교로 돌아가지요. 2학년으로 돌아가는데 원하는 경우 1학년부터 다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특정한 유형과 성향의 학생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생들이 옵니다. 성적을 보더라도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일부러 그런 걸 지향하기도 해요. 특정 형태의 아이들만 오는 교육은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선발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성적은 안 보니까 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됩니다. 학부모 면담도 해요. 혹시 이런 교육이 대학갈 때 스펙이 되지 않을까? 이런 분들은 저희가 받을 수 없고, 계속 입시를 시키면서 이것도 하...

발행일 2018.07.31.

스토리
[30주년을 바라보다] 강철규 前공동대표 인터뷰

  정리: 윤은주 회원팀 간사 dongi78@ccej.or.kr   경실련 30주년을 준비하며 경실련이 세 번째로 만난 분은 강철규 前공동대표님입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부패방지위원장을 역임하시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하셔서 많이 알려지셨는데 경실련 창립 멤버이십니다. 경실련 창립 당시의 이야기와 경제정의연구소를 설립 이야기 등 30년 가까이 지난 오래 전 이야기지만 창립 초기 활동들을 생생하게 나눠주셨습니다. 경실련 창립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학자, 교육자, 공직자이자 시민운동가로서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야 할 역할 등에 대해서도 고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1. 경실련 창립 당시 부동산 문제가 심각해서 전문가, 학자, 종교인 등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해서 조그만 연구실에서 책상 놓고 시작한 모임이 경실련으로 발전했다고 들었습니다. 창립 당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89년 6월 발기인대회를 했는데, 그 이전에 3-4개월 전부터 뜻있는 분들이 나라 경제가 이래선 안 되겠다고 모였어요. 8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인 3저 호황(저금리•저환율•저유가)으로 한국경제도 성장세를 탔어요. 87년 6•10 항쟁 이후 88년에 노태우 정부가 들어섰는데, 그 무렵부터 부동산 투기가 폭발적이었어요. ‘전 국토가 투기장화되고 전 국민이 투기꾼’이 된다는 말이 일상화 될 정도였지요. 너나 할 거 없이 전국을 누비며 땅 살 데 없나 집 살 데 없나 하고 돌아 다녔으니까. 노태우 정부가 선거공약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및 신도시 개발 등의 공약을 남발한 덕이지요. 그 과정에서 실제로 넓은 땅을 많이 산 건 재벌들인데 거기에 편승해서 일반 국민도 근로해 돈 벌려는 노력보다 땅 투기해서 일확천금 해보려고 했지요.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 학자들, 종교인들, 시민운동가, 전문가들이 몇 사람씩 모이기 시작하다가 공감자가 크게 늘어났어요. 우리가 뭘 해야 되나? 이 나...

발행일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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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야기 - 아이들과 평화를 노래해요

월간경실련에서 회원 인터뷰도 하고 있지만, 올해는 회원들 글도 직접 실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호는 북한산 아래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는 박미라 회원님 이야기입니다. 우리소리(민요)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이야기, 판문점 선언이 있던 날 아이들과 들살이 다녀온 이야기 보내주셨네요.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때에 좋은 글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평화를 노래해요"   박미라 회원(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 교사) silkmira@naver.com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북한산 자락 아름답고 정겨운 마을, 맑은 날이면 멀리 인수봉이 또렷이 보이고 맑게 흐르는 물소리 시원히 들리는 이 곳에서, 산만큼이나 물 만큼이나 맑고 밝은 아이들이 노래합니다. 저는 마을에 자리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소리(민요) 가르치고 있어요. 요즘 곳곳에서 들려오는 평화의 바람을 타고, 아이들과 바람 되어 노래하며 지내고 있어요. 우리의 바람 실은 노래가 바람 타고 온누리 널리 널리 퍼지고, 하늘 높이 높이 올라 하늘에 닿기를, 하늘에 닿은 뜻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어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름다운 평화의 바람 한라에서 백두 넘어 온누리 불어라’   우리 소리에는 흥과 한이 함께 있어요. 아주 슬픈 일을 만날 때, 아픈 상처로 괴로울 때, 울고 싶을 때 노래했어요. 지금의 아픔과 괴로움을 소리로 풀어내면서 동시에 희망을 내다보며 노래했어요. 흥겹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명나고 흥겹게 노래했어요. 내 형편이 어려우니 노래라도 신나게 해보자 했던 것이었을까, 마음의 신음 달래보자 했던 것이었을까, 지금은 힘들지만 곧 좋은 날 오겠지 했던 것이었을까, 우리네 어른들은 노래에 일상의 순간과 마음을 담았어요. 그래서일까 우리 소리 듣고 부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젖어들고 그네들 삶이 그려져요. 한반도의 평화를 노래하며, 우리 땅 곳곳의 소리...

발행일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