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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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주통합당이 성공하려면

  기존 민주당과 한국노총, 그리고 시민운동가 일부가 합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들은 MB정부 5년을 실패한 정부라 강조하며 정통민주개혁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올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치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불신 받는 상황에서 야당의 큰 변화는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정치부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정치발전을 위해서 여당과 함께 야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탄생은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창당 이후 보여준 일련의 갈지자 행보들은 이러한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나눠먹기 협상에 응하다 이를 번복하고, 지역주의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쳐 풀기보다는 정치개혁에 반하는 방식의 석패율제를 당론으로 확정하여 시민사회 비판에 직면하는가 하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비용을 국고로 지원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다 철회하는 등 국민들의 정치개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리되고 절제된 행태로 재벌개혁을 추진해야 함에도 ‘재벌세’ 등을 주장하다 철회하는 등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이러한 행태들은 전신이었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즉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민주통합당이 성공하려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하며, 이 두 정당의 전철을 밟아서는 결코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이 두 정당의 실패 원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엇보다 정책노선의 불철저함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은 2003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과반수를 넘기는 제1당을 만들어 주었으나 열린우리당은 불과 3년여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민주당 또한 ‘대안부재 정당’, ‘대권불임 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다 3년 만에 민주통합당에 흡수되었다. 진보...

발행일 2012.02.15.

스토리
4대강 건설노동자의 이야기

발행일 2012.02.09.

칼럼
상생의 갈등과 적대적 갈등

갈등과 분열의 시대   6.25 이후 요즘처럼 우리나라에서 이념 대립이 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무상급식 문제를 비롯한 복지 문제, 대북문제, 감세 문제,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환경문제 등 여러 문제에서 진보 쪽 사람들과 보수 쪽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지 않고 욕만한다. 분단 때문에 원래 관용의 풍토가 부족한 우리나라이긴 하지만 요즘은 더욱 심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념 대립은 소득 계층 간 대립과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 예외가 더러 있긴 하지만 대개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들은 보수 쪽이며 못사는 사람들은 진보 쪽에 가깝다. 과거 가난한 학생이었던 학창시절에는 진보적 생각을 갖고 있던 친구들이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잘 살게 되자 매우 보수적으로 된 사람들이 되었다. 우리나라 극우 보수 정치인 중에도 과거 학창시절에는 좌익 사상에 경도되어 노동운동이나 학생운동에 맹렬히 헌신하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잊고 있다. "인식이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인식을 결정한다"는 마르크스의 말은 동서고금의 진리인 것 같다. 여기서 존재란 경제적 여건을 말한다.   우리사회에 이념대립과 계층간 갈등이 첨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말 IMF환란이후 신자유주의에 세뇌되어 우리나라 사회지도층들이 시장만능주의라는 미신에 빠진 다음부터 인 것 같다. 원래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돈을 벌므로 빈부격차가 확대되기 마련이고, 시장만능주의에 빠지면 빈부격차를 당연한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더욱이 현 정부가 들어서서 기업 친화적이라는 명분으로 친재벌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면서 빈부격차의 확대와 이념간·계층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빈부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이로 인해 사회갈등이 격화되어 사회 안정을 해치고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리자 현 정부도 재작년부터 공생발전과 동반성장을 구호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동반성장위원회의 이익공유제 주장을 지식경제부장관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

발행일 2012.02.08.

칼럼
상생의 원리

지난달 23일 자 "자유주의 비판"에서 자유주의가 인간의 사회성과 자본주의에서의 인간소외를 간과하고 있음을 보았다. 이 중 자본주의에서의 인간소외의 문제는 지난 칼럼에서 살펴보았으므로, 오늘은 인간의 사회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해 보자.   모든 개인은 개인성(개체성)과 더불어 사회성이라는 또 하나의 측면을 갖고 있다. 모든 개인은 개인으로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개인성이란 세상의 그 누구와도 독립된 개체로서의 개인의 존재성을 말한다. 개인성은 그 누구도 대신하여 줄 수 없다. 나의 생명과 육체, 인격, 감정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오직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의 모든 생활에서 나는 내가 스스로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주의는 바로 이런 개인의 개체성을 중시한 입장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동시에 사회성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도 사회이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모든 개인은 누구나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있기 때문에 나의 생활이 가능하며 또한 내가 살아가는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사회성을 고려하면 개인주의의 한계는 분명하다. 개인주의는 인간의 사회성을 간과하고 있다.   공동의 문제   사회문제는 개인이 결정(선택)하는 문제와 사회구성원들이 공동으로 결정(선택)해야만 하는 문제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직업이나 종교의 선택과 같이 혼자 결정하는 문제이며, 후자는 개인이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후자를 경제학에서 사회적 선택(집단적 선택 혹은 공공선택)의 문제라고 부른다. 사회적 선택의 대상이 되는 문제들을 공동의 문제라고 부르자. 종교의 선택과 같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도 사회적 문제이므로 이런 개인적으로 결정할 사회적 문제와 구별하기 위하여 사회적 선택의 문제를 공동의 문제라고 부르자.   시대나 체제에 상관없이 모든 문명사회가 당면하는 공동의 문제들로서, 사회질서의 유지(국방, 치안, 사법), 공...

발행일 2012.02.08.

칼럼
자유주의 비판

    자유주의는 만인평등과 개인의 사회적 자유의 보장을 추구한다. 이 원리를 기초로 하여 근대 서양사회는 불과 300∼400년 정도의 짧은 세월 동안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본주의라는 근대 사회질서를 건설하여, 그 이전 수 천 년 간 인류가 달성했던 것보다도 더 큰 문명의 발전을 이룩해 왔다. 이는 비단 경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해당된다. 특히 만인평등이라는 자유주의 원리는 수 천 년 동안 강고하게 유지되어 오던 각종의 사회적 차별들을 크게 축소하였다. 현실에는 재산, 학력, 외모, 능력 등을 이유로 하는 사회적 차별들이 아직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자유주의의 보급 덕분으로 적어도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인식이 상식으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만인평등의 사상이야말로 근대 사회를 전근대 사회와 구별 짓는 근대성의 핵심이다. 이처럼 자유주의는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주의라는 자유주의의 또 하나의 원리는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으며 이 한계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심각하고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유주의의 개인주의로는 빈부격차와 빈곤, 인간소외, 윤리의 타락, 사회갈등, 자연파괴와 자원부족과 같은, 현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길을 찾기 힘들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리가 필요하다. 상생의 원리라고 그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세 번에 걸쳐서 자유주의의 주된 한계는 개인주의라는 자유주의의 원리에서 비롯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생의 원리로 자유주의를 보완하여야 함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유주의에 대한 기존의 주요 비판들을 살펴보자.   자유주의와 궁극적 가치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으로서 우선 자유주의가 인간이 추구할 궁극의 가치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가치상대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져 허무와 나태 속에서 방황하게 한다는 비판을 들 수 있다. 자유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목표...

발행일 2012.02.08.

스토리
시민운동의 타겟

시민운동은 사안마다 타켓을 정해야 한다. 문제의 주범이거나 정책 입안자 등 특정 세력을 대상으로 해야 운동의 효과도 생기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 보면 이 타겟이 아닌 사람들도 겹겹이 꼬여 같은 판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상대를 대하기 굉장히 힘들어진다. 가령 상비약 약국외 판매라던가, 이번 서울시의 종상향 재건축 문제가 그렇다. 지난 2006년 참여정부의 부동산광풍이 시작된 곳이 바로 강남 재건축아파트 단지인데 이번에 또다시 그런 현상이 시작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가락시영은 6,60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9천여 세대로 탈바꿈한다. 35층의 고층아파트 숲이 들어서는 것이다.   종상향에 대한 논란은 논외로 치고 경실련의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햔 반대로 인해 그동안 가락시영의 재건축을 염원해왔던 조합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당신들이 뭔데 우리 재건축을 신경쓰고 딴지를 거냐“는 거다. ”너희 집은 재건축 안되고 우리 집만 되니까 배 아파서 그러냐“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나도 사람인지라 쌍욕하고 소리 지르는 분들께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분들과 토론은 할 수도 없다. 이미 내말에 귀 닫고 소리부터 지르는 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단순 종상향만으로 조합원 부담금이 평균 1억원정도 줄어든다고 하니 이렇게 항의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가략시영아파트는 지어진지가 30년이 넘어 주거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다. 많은 집이 비가 세고 녹물 나오고, 하수구가 막히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전화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50-70대 분들로 해당 아파트에서 20년 이상 주거해온 분들이다. 그분들은 우리가 무슨 투기세력이고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를 그렇게 몰아가느냐고 항변한다. 또, 이런 집에서 더 이상 살기는 너무 힘들어 모든 조합원들이 염원해 왔었다며 재건축을 하지 않으면 우리보고 이런 곳...

발행일 2012.01.07.

스토리
[북한산둘레길 후기] 기대이상의 아찔한 경험~

북한산 둘레길을 가장한 향로봉 등산 회원모임     2011년 가장 추운날씨라고 예보한 12월 18일은 경실련 북한산 둘레길 회원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영하 11도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 전날 신청한 회원들이 취소 전화로 저는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추위에 행사취소를 염려(?)하는 상근자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둘레길 반장(윤순철 기획팀장)과 저는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강추위에 담대하게 맞서 행진합니다.       강추위에도 등산객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아침부터 커피를 보온병에 담고, 김밥과 간식을 사고 부랴부랴 와서 몸이 더워져서 그런지 날씨가 전날 보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도착한 상근자와 곽남준, 김종구회원이 경실련 깃발을 들고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햇볕아래 양지바른 곳에 일렬로 서서 블랙커피 한잔씩 마시며 다른 회원님을 기다렸습니다. 블랙보다는 다방식 밀크 커피를 원하는 임명호 회원님께 준비한 설탕을 넣어드립니다. 곧 오늘 행사의 주제인 “건강다짐”의 진행자 김철환 상집위원이 멀리서 신호등을 건너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담배를 피던 상근자들이 신속하게 멀찍이 떨어져 담배를 끕니다. 김철환 교수님은 회원들과 인사를 한 후, 어떻게 아셨는지 "흡연"과 "다방식 커피(프림, 설탕)"의 해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곧 김성달 감시국장과 자녀 최연소 참가자인 김선재(초등학교 2학년)이 오고 드디어 둘레길 걷기를 시작습니다. <김철환 교수의 건강 Tip : 프림과 설탕이 없는 블랙커피를 두달만 마셔도 뱃살이 눈에 띄게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 둘레길 맞나? 북한산 전체를 조망하는 옛성길구간과 구름산책길 구간이 우리의 예정된 코스였습니다. “요즘엔 둘레길 안내가 잘 되있어 사전답사가 필요 없어”라는 자기합...

발행일 2011.12.21.

칼럼
신자유주의, 제대로 알자

현재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천박한 천민 자본주의는 지난 30년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만든 것이다. 앞의 칼럼 "사회적 자유주의"와 "질서자유주의"에서 본 바와 같이, 현대의 신자유주의 말고도 과거에 사회적 자유주의(19세기 말 영국)와 질서자유주의(2차대전 이후 서독)라는 두 번의 신자유주의가 있었지만, 이 글에서는 요즘 쓰는 대로 현대의 신자유주의를 그냥 신자유주의라고 부르자. 역사적 배경 지난 11월 27일 자 "복지국가" 에서 본 바와 같이 1930년대의 대공황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붕괴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개입을 주장하는 신고전학파종합이 구미의 주류경제학으로 등장하였다. 신고전학파종합은 케인즈의 유효수요이론에 사뮤엘슨으로 대표되는 시장의 실패 이론을 종합한 것으로, 불황과 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확대 재정금융정책, 빈부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 소득재분배정책, 독과점과 공해의 규제 및 공공재의 정부공급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입을 주장하였다. 신고전학파종합을 지지하여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입을 주장하는 경제학자 및 정책 당국자들을 케인지안이라고 부르고 이들의 주장이 실현된 2차대전 이후 선진국들을 복지국가라 부른다. 케인지안들의 주장에 따라서 2차대전 이후 서방 선진국 경제에서 정부 역할은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미국의 경우 총 국민소득에서 정부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929년의 약 10%에서 1980년의 약 40%로, 네 배로 증가하였다. 2차대전 이후 약 30년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국들이 과거와 같은 대규모의 공황을 한 번도 겪지 않고 전례 없는 장기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케인지안들의 개입주의적 경제정책 덕분이었음을 부인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만사가 양면의 칼날이듯이, 정부의 비대화는 동시에 정부의 실패(정부의 월권, 무능과 부패)를 증대시켜 왔다. 이에 대한 비판과 반성으로, 정부의 실패와 시...

발행일 20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