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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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의 '홍보장'으로 전락한 드라마

1. 들어가며 여러 프로그램 장르 중에서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가장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등장한 소품이나 장소 그리고 주인공이 사용하고 있는 상품이나 공간 등에 대해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드라마의 배경이 첨단산업의 업종으로 설정되고 외제차, 명품과 같은 화려한 소품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TV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종영된 드라마를 포함한 몇몇 드라마는 외제차 홍보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러한 경향들이 위화감 조성이나 기타 정서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은 차치하고라도 드라마자체를 협찬사들에 대한 광고로 연결시키는 효과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방송법에 의해 방송위원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송심의관련 규정” 중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의 제5조(광고효과의 제한)에는 “①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 구성하여서는 안된다. ②방송사업자는 협찬주 또는 관련있는 제3자의 상품과 용역의 구매를 권유하는 표현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기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몇 년 전부터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의상이나 소품 등의 로고가 광고효과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의해 방송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아예 로고자체를 프로그램제목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오락 프로그램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자칫 이런 처리들이 작품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음을 우려한 탓인지 협찬사들의 상품이나 기업로고들이 아무런 규제없이 그대로 화면에 나타나고 있어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광고를 보고 있는 것인지 혼동스럽다. 이에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최근의 경향들에 대해 4월 29일부터 5월31일까지 방영된 방송3사의 드라마들과 시트콤을 중심으로 간접광고에 대한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방송의 협찬, 간접광고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

발행일 2002.06.12.

사회
공익성을 표방한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

I. 모니터 취지 및 목적 매년 연말이 되면 각종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은 소외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오락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어서 불우이웃이나 장애인을 돕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되는 코너들이 만들어지고 스타급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여 동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자선적인 취지를 갖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저질시비나 아이템 부족의 비난을 받고 나면 ‘공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변신을 꾀하는 오락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물론 좋은 취지로 기획된 것들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부분 겉포장만 그럴듯할 뿐 내용에 있어서는 여느 오락프로그램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본래의 의도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또한 스타와 카메라의 권력을 이용해 선행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선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단순히 프로그램의 명분을 위해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이웃돕기를 비롯하여 공익성을 표방하고 있는 오락프로그램들을 분석, 문제점을 살펴보고 오락프로그램의 발전적인 모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II. 모니터 대상 및 프로그램 개요 1. 분석기간 : 2001년 12월7일 - 12월16일 2. 분석대상 : MBC "느낌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 SBS “아름다운 밤”의 ‘박남매의 트로트 하이웨이’ SBS “토요일은 즐거워”의 ‘스타경매 와우쇼’ SBS “초특급 일요일만세”의 ‘희망마라톤’ ‘물물교환합시다’ 3. 프로그램(코너) 개요 (1) MBC “느낌표”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을 표방하고 나선 ‘양심냉장고’와 ‘칭찬합시다’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독서권장, 환경 등 공익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2)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신청자의 사연을 받아 채택된 가정을 찾아 무료로 집을 개조해준...

발행일 2002.01.18.

사회
MBC '우리시대' 모니터 보고서

Ⅰ. 모니터취지 및 목적 <우리시대>, 언뜻 보면 우리는 같은 시대에 서로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시대는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지금의 한 시대를 이루고 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갖가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인생을 간접 체험하고, 주인공과 같이 느끼며 함께 울고 웃곤 한다. 예전에는 드라마가 그나마 가장 좋은 간접체험의 몫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실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식 재연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 MBC는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성공시대>와 같은 휴먼다큐멘터리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은바 있고, 지난 4월부터는 우리 사회의 작은 사건, 사고들을 실제인물들의 인터뷰와 재연형식으로 구성해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사 재현 다큐멘터리 <우리시대>를 만들었다. 본래 MBC<우리시대>의 기획의도는 스치고 지나가고 금방 잊혀지는 방송이나 신문의 짧은 단신들, 그 속의 헌신적이고 감동적인 사람들의 미담에 얽힌 이야기, 재미있고, 정말 특별한 이야기들,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우리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MBC<우리시대>는 첫회부터 게임에 미쳐 친동생을 살해한 ‘14살 소년의 선택’을 시작으로 중풍에 걸린 노모를 고려장 한 30대 아들의 이야기, ‘여대생 영아유기사건’, ’열 다섯 티켓소녀‘, ’주의! 할아버지 사기단‘, 최근의 ’친구살해사건‘까지.... 매회 마다 살인, 사기, 성매매, 패륜 등 끔찍하고 선정적인 내용들이 주요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애...

발행일 2002.01.18.

사회
수도권 지상파 중심의 위성방송 정책을 재고하라

지난 11월 19일 방송위원회는 내년 3월부터 KBS와 EBS에 대해서는 현 행 방송법에 따라 위성방송으로의 동시 재전송을 허용하고 MBC와 SBS는 2 년 간은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2년 후에는 전국으로 방송할 수 있도록 하 는 내용의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지역방송은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지닌다 현재 위성방송의 지상파 동시 재송신이 이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 력을 지니고 있지 못한 지역방송이 커다란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주요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이 서울 중심의 문화와 생활만을 반영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는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화 를 저해하고 획일화, 독점화와 중앙집중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또 한 위성방송의 도입 취지는 국내 영상산업 시장의 확대와 국제 경쟁력의 확보에 있다. 그런데 KBS, MBC, SBS 등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 는 지상파 방송을 동시 재전송 한다면 위성방송마저 지상파 방송의 독점 구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역방송은 지방자치시대의 한 축으로 역할과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아직 은 미흡하기는 하지만 지역에 밀착된 이슈를 제기하고, 여론을 형성하 며, 지역사회의 문화 창달을 위해 추구해야 할 공익적 가치가 있는 것이 다. 지식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지방자치의 정착이야말로 중앙집중으로 인 한 각종 병폐를 극복하는 길이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고 믿고 있다. 결과적으로 위성방송의 지상파 동시 재전송으로 초래될 지 역방송의 약화는 지방분권과 주민자치의 강화라는 시대정신에도 역행하 는 일임이 분명하기에 이번 결정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방송위원회의 결정은 현행 방송법 제78조에 근거하고 있다. 제1항 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위성방송사업자 및 중계유선방송사업자 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지상파방송사업자(시행령 제61조에 의하면 공사 (KBS) 및 한국교육방송공사...

발행일 2001.12.17.

사회
2001년 시청자 대상 설문분석 보고서

제7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결과 I. 들어가며  경실련 MEDIA-WATCH가 주관하는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은 더 나은 방송환경을 위하여 제작진들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고 시청자단체와의 유대를 돈독히 함은 물론 일반시청자들의 방송에 대한 의견을 조사 발표함으로써 방송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인식시키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001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는 그러한 취지에서 실시한 것으로 단순히 후보작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넘어 시청자들의 매체이용 행태와 방송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공익성, 오락성, 정보성 등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방송사별 매체성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I. 본론 1. 조사대상과 조사시기 (1) 조사대상 ▶ 온라인 설문을 통한 경실련 회원 및 서울, 경기지역 거주 715명 1.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는 무엇입니까? ▶ 매체이용에 있어 인터넷이 31.4%로 지상파의 뒤를 잇고 있다. 과거 신문과 방송을 중심으로 하던 매체이용행태가 방송과 인터넷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하루 평균 텔레비전을 얼마나 시청하고 계십니까? ▶ 평균시청시간은 일요일이 4시간 10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순서대로 두가지만 골라주십시오 ▶ TV를 시청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0.5%로 높게 나타났으며 두 번째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32.1%로 나타났다. 이는 시청자들이 TV를 교육이나 정보보다는 오락적인 측면에서 선호하고 있으며 동시에 보도매체로서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의 이용이 감소하면서 보도에 있어서 TV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평상시 다음 유형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각각 어느 정도 보시고 얼마나 만족하고 계십니까? 아래의 프로그램 각...

발행일 2001.12.10.

사회
제7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2001년 “경실련이 뽑은 좋은 프로그램 10선” 발표> 시청자 설문결과 후보작과 분기별  좋은/나쁜프로그램 선정작, 선정위원 추천작을 종합하여  2001년 “경실련이 뽑은 좋은 프로그램 10선”을 발표한다.   1. KBS 2TV "TV동화 행복한 세상" 2. MBC "미디어 비평" 3.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4. MBC 기획 다큐 “이슬람” 5. EBS “사이언스 쇼”-기상천외  6. KBS “TV 책을 말하다” 7.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8. KBS “어린이 뉴스탐험 505” 9. MBC 창사40주년 기념 특별기획 드라마 상도 10.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 <제7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시상식 <수상작 >> 제 7 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10편의 작품이 후보로 오르게 되었다. 시청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후보작을 토대로 본 회에서 선정한 분기별 좋은/나쁜프로그램 선정작과 선정위원 추천작까지 종합하여 최종적인 선정위원의 심사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본상 2편과 특별상 2편을 선정하였다. 올해 선정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상작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후보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수상작 선정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KBS 스페셜 “TV 책을 말하다”는 비록 수상작품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남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SBS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공중파 방송사로서 SBS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되는 대목이다. 내년에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상 선정기준> 본상은 기획의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함과 동시에 방송정의, 사회정의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제작을 격려할 수 있는 작품에 주어진다. <본 상 수상작>...

발행일 2001.12.10.

사회
진부한 신설프로, 더 이상 차별성이 없다

Ⅰ. 모니터 취지 및 목적 개편 때마다 들고 나오는 캐치프레이즈 “차별성”. 11월 5일 각 방송사는 이러한 기대를 심어주며 개편을 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신선함을 담았다는 개편프로그램에서 “차별성의 기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개편 이후 신설된 프로그램들은 오히려 기존의 문제점들을 더욱 심화시키는 내용들을 보여줌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제작의도를 무색하게 한다. 특히 쇼, 오락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몇몇의 인기 연예인에 의존하여 그들의 무례함과 식상한 모습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고 있으며 잠시 주춤하던 가학적인 행위가 프로그램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개편으로 A에서 퇴출된 진행자는 다른 방송 개편 프로그램 B로 옮겨가고 B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A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현상으로 개편이 거듭될수록 프로그램간의 차별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이번 가을개편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MBC가 예전의 “칭찬합시다”와 “양심냉장고”의 계보를 잇는 공익성과 오락성을 결합시킨 신설 프로그램 “느낌표”를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획력의 부재로 별다른 고민없이 연예인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였던 오락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그나마 “내용성”을 가진 오락프로그램이 생긴 것은 일단 환영할만 하다.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차별성과 신선함을 선보이겠다는 이번 신설프로그램들이 더 이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모니터 하였다. Ⅱ. 대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개요 1. 기         간 : 2001년 11월5일-11월24일 2. 대상 프로그램 : 개편 프로그램 1, 2회 KBS 토요대작전 (토요일 오후 6:10 ~ 8:00)   이유있는 밤(월요일 오후 10:50 ~ 11:50) MBC 느낌표 (토요일 오후 9:45 ~ 11:00)     SBS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금요일 오후 9:50 ~ 10:50) 3. 개         요 :    1) ...

발행일 2001.12.05.

사회
영화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유감

I. 모니터 취지 및 목적 한 이야기의 전개방법은 그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똑같은 이야기를 나쁘게 혹은 좋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또한 이야기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아마도 이상적인 상황 하에서는 내용이 형식의 스타일을 지배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형식이 내용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허먼 G. 와인버거)  마찬가지로 방송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어떠한 형식을 취하는가에 따라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과 메시지는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히 영화와 같이 오락성과 예술성을 모두 무시할 수 없는 문화상품의 경우 어떤 시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수용자에게 그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요즘 방송3사의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보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특정 영화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 없는 홍보성 소개와 영화의 오락적인 요소와 흥행여부에만 집중되어 있는 내용들 그리고 방송사마다의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 구성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상업영화로의 편향된 취향을 강요하면서 점점 더 예술영화에 대한 접근을 차단시키고 있는 듯하다. 물론 영화에 대한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 역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영화에 대한 편식적인 정보제공은 이러한 구분짓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어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방송의 영화정보제공 프로그램이 한국영화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주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99년도 본회 분석결과에서 나타난 것과는 달리 한국영화에 대한 비율이 증가한 것을 볼 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정보프로그램에서 오락적 요소인 대중적 ‘재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재미만 있고 ‘정보’를 주지 못한다면 영화정보프로그램으로써 존재의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전문가적인 깊은 정보나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듯 질적인 면을 담보하지 못한 채 단순 나열...

발행일 2001.11.05.

사회
교양을 가장한 오락, 아침프로의 현주소

Ⅰ. 모니터취지 및 목적                                           과연 우리방송에서 보여지는 주부의 사회적 역할은 시대적 변화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가.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방송에서의 주부의 역할과 상은 고정적인 관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체되어있는 것 같다. 요즘의 오전시간대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교양을 가장한 오락적 성격이 주를 이루고 있어 교양의 수준이 얼마나 얄팍한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주부들의 역할을 전통적인 개념에 두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볼거리를 한정시키고 있어 TV가 제공하는 삶이 제한적이고 안일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대부분 심야시간대 오락프로그램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예인위주의 토크와 연예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어 연예정보프로그램의 아류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그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루는 연예정보 역시 심야시간대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여 오전시간대의 주부대상프로그램이 누구를 대상층으로 삼고있는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또 유사한 내용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별로 교양과 오락으로 각각 다르게 편성되어 있어 이 프로그램들의 정체성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 있어 교양이란 오락물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우리의 방송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주부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내용을 제공하기보다는 고전적인 수준의 가사, 육아에 주부의 역할을 제한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예․오락적인  내용을 강화하여 마치 가벼운 웃음거리가 주부들의 주된 관심사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우려일까.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기본 교양을 누리는 것이 주부들의 단순한 욕심은 아니기에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방송3사의 간판급 주부대상 ...

발행일 2001.10.24.

사회
KBS.MBC 코미디프로그램 모니터보고서

1. 모니터취지 및 목적                                                      코미디의 본질은 권력의 억압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거나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리는 등의 방식으로 웃음을 줌과 동시에 현실에 대한 자각을 유도하는 것이다. 80년대 후반 ‘회장님 회장님’등과 같은 정치풍자 코미디가 외압으로 인해 순항을 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정치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없는 도둑이나 걸인 그리고 극빈자와 같은 소외계층만이 코미디의 단골 소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중반, 소재의 빈곤과 지나친 과장․작위적인 연출로 정통 콩트식 코미디에 대한 비판과 저질시비가 계속되면서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한 코미디의 자리를 버라이어티쇼 형식의 오락프로그램이 대신하면서 점차 코미디는 존폐자체의 위기를 겪기도 하였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 이것이 관건이 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코미디언들의 노력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취향변화를 고려한 신세대 감각의 패러디 개그와 스피디한 형식이 도입되고 실험적 정신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신설되었다. 웃음은 우리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무거운 현실을 가볍게 비틀고 일탈의 욕망을 대리 만족시켜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통한 활력을 심어주는 것이 코미디의 진정한 순기능일 것이다.  그 동안 저질 시비로 한때 방송에서 사라졌던 코미디프로그램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하는 요즈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우리 방송의 코미디물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코미디를 통해 나타내는 웃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활력이 되기를 바라면서 현재 방송되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Ⅱ. 대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개요 ⅰ. 기간; 2001년 9월 8일 ~ 9월 17일 ⅱ. 대상프로그램; MBC 오늘밤 좋은밤 월요일 오후 (10일, 17일)                   MBC 코미디 하우스  토요일 오후...

발행일 2001.10.16.

사회
자막을 중심으로 본 방송언어의 문제

Ⅰ. 모니터 취지 및 목적 TV가 여가생활의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이미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취약한 문화적 수준을 의미하며 동시에  텔레비전이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암시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지대한 영향력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중의 하나가 바로  ‘방송의 언어’이다. 우리들은 자신 스스로가 알게 모르게 텔레비전이 쏟아내는 말과 문자의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특히 ‘방송인’이라는 개념의 폭이 확대되어 아나운서나 전문진행자 뿐만 아니라 연예인을 포함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실제로 이들에 의해 구사되는 많은 양의 언어가 공적인 매체인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방송인’들의 언어가 곧바로 시청자의 언어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흥미유발을 목적으로 유행하였던 자막의 비중이 자막을 보는 것만으로도 방송내용을 모두 알 수 있거나 영상을 대체하기도 하면서 방송에서의 문자(자막)가 ‘방송의 언어’ 문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보도, 교양프로그램 등 다른 장르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제 방송에서의 자막은 단순히 자막의 본래기능을 훨씬 넘어서 적극적인 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이미 지상파 방송 3사 오락프로그램(토크 버라이어티쇼)에서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자막경쟁은 그 양상도 다양해 졌을 뿐만 아니라, 자막사용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러울 만큼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방송3사의 주요한 오락 프로그램을 모니터 분석하여 자막사용을 비롯한 방송의 언어 문제점을 검토해 보고 방송언어 사용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해 봄으로써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Ⅱ. 대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개요 1) 대상 프로그램 *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저녁 6시 10분) ‘서세원 쇼’ (화요일 밤 11시)                ‘夜! 한밤에’ ...

발행일 2001.09.03.

사회
휴식은 없고 피로만 더하는 오락프로!

1. 모니터 취지 및 목적   주말 저녁 오락 프로그램들이 10대 위주의 것이라면 주중 심야시간대에는 성인을 위한 오락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이왕 이렇게 분화된 시청층을 노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나름대로의 차별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오락프로그램들은 그 시청층을 막론하고 철저한 스타시스템에 의한 출연자 선정과 역시 본업보다는 부업을 중시하는(?) 개인기나 말솜씨를 자랑하기 위한 장기자랑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연자들끼리의 사적인 공간으로 철저히 만들어지면서 시청자들은 맥없이 소외되고 만다. 성인대상 오락물이라고는 하지만 걸러지지 않은 언어사용이나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인 농담도 문제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수준은 10대가 볼만한 내용들인데 대부분의 표현들은 성인대상이라는 이유 하나로 선정적이다. 성인대상 오락프로그램은 걸러지지 않은 표현이나 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저질의 프로그램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이 신변잡기도 더 이상 일상에 찌들린 고단함을 씻어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에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토크쇼를 포함한 심야 오락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유쾌함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2. 대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개요 1) 대상 프로그램  KBS2 “서세원 쇼”(매주 화요일 밤 11시)  KBS2 “夜!한밤에”(매주 목요일 밤 11시)  SBS “ 두남자 쇼”(매주 화요일 밤 10시 55분) 2) 분석기간 : 2001년 7월3일-7월13일 3. 분석 내용 (1) 우리가 뭘 알고 싶은거지? - 연예인들의 친분 과시와 홍보성 출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식의 토크와 사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은 언제나 지적되는 사항임에도 여전히 이들 프로그램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의 욕구가 그만큼 높아서일까? 최근 들어 부쩍 ...

발행일 2001.07.23.

사회
2001년 상반기 좋은프로/나쁜프로 발표

 1. 2001년 상반기 좋은 프로그램/나쁜 프로그램 선정배경 경실련 MEDIA-WATCH는 제6회에 걸쳐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을 개최하여 비판과 감시 중심의 활동에서 격려와 대안제시 중심의 시청자 운동으로 전환을 모색해 왔습니다. 방송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해온 경실련 MEDIA-WATCH는 매년  개최되는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칠 수 있는 기간상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널리 알리고 여론확대의 지속성을 견지하기 위해 분기별로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을 함께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 앞서 1분기에 1차적인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당시에 좋은 프로그램의 후보작품을 선정하기에 후보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대외적으로 발표하는데 적합한 프로그램이 적었던 이유로 고심 끝에 최종적인 선정을 상반기로 통합하여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에는 최고/최악의 프로그램은 따로 선정하지 않았음을 밝혀둡니다. 시청자의 주권이 강화되고 시청자 운동이 과거에 비해 활성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시간을 거듭해도 양질의 프로그램이 재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방송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번의 발표를 계기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방송사의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2. 선정과정 경실련 MEDIA-WATCH가 선정한 2001 상반기 좋은 프로그램/나쁜 프로그램은  경실련 회원과 미디어워치 방송모니터팀의 조사작업에서 나온 좋은 프로그램 9편과 나쁜 프로그램 12편을 토대로 하고 그간의 모니터 결과와 관련기관 분석내용,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하여 토론을 거친 후 좋은 프로그램 3편과 나쁜 프로그램 4편을 선정하였습니다.    3. 선정기준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작업은 기획의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함과 동시에 방송정의, 사회정의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과 창의성, 매체 활용성, 시의성, 사회적 ...

발행일 2001.07.10.

사회
흔들리는 정체성, 연예정보프로그램!

Ⅰ. 모니터 취지 및 목적  과연 진정한 의미의 연예 저널리즘은 무엇일까? 최근 연예 저널리즘을 표방하면서 각종 연예계 소식과 현장을 소개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하다. 거기에 이미 고정적으로 편성되어있는 연예정보 프로그램도 모자라는 듯 아침 시간대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연예가 정보를 소개하는 코너가 생겨 공중파 TV가 연예정보화하고 있음을 앞다투어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연예인의 스캔들을 캐고 자사의 프로그램을 홍보하거나 광고, 영화, 음반 등의 홍보용으로 전락하여 연예 저널리즘의 표방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경향 때문인지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의 등장 역시 그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는 연예 가십거리만이 난무할 뿐 저널리즘의 목적과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이다.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조차 상실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저 카메라 한 대와 리포터가 인기스타의 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장을 찾아가 내용 없는 질문과 농담 그리고 현장 스케치만을 하고 난 후 형식상의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 지상파 방송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소문이나 추측에 근거하여 유명 연예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선정적인 장면 그리고 상업적인 광고 이상의 자사 프로그램을 비롯한 홍보의 양상을 보이며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 자극시켜주는 것으로 연예 저널리즘으로서의 역할과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는 듯하다. 이미 경실련 MEDIA-WATCH에서는 작년 9월 방송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여 보고서를 낸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이후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을 모니터 분석하여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Ⅱ. 대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개요   1) 대상 프로그램    *KBS 2TV ‘연예가 중계’(토요일 저녁 8시 50...

발행일 2001.07.02.

사회
국세청의 언론사 고발조치는 법적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되어야

국세청은 오늘 조선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3곳은 법인과 사주를, 중 앙, 한국, 대한매일 3곳은 법인과 당시 대표이사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국세청 조사결과 법인과 사주가 고발된 3 곳은 포탈혐의금액이 각 171억원, 278억원, 119억원에 이르고, 소득탈 루액과 추징세액도 각 1천614억원에 864억원, 1천700억원에 827억원, 536억원에 204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국세청의 발표를 접하며 언론법인과 관련자들의 세금탈루 규모 와 유형, 수법 등 모든 면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법적 도덕적 흠 결없이, 양심과 용기를 쫓아 언론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언론사의 역할을 생각할 때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조세포탈과 같은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조세정의 확립차원에서 한 점 의혹없이 밝히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처리가 있어야 한 다. 언론법인이나 사주라 하더라도 법 집행의 성역이 될 수 없다. 이는 민주사회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원칙이자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법치 주의 원칙에 충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조세포탈 혐의를 받 고 있는 이들 언론법인과 사주, 대표이사에 대해 국세청이 법 절차에 따 라 고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검찰은 철저하고도 공정한 수사로 국세청의 고발사실이 사실로 드러날 경 우 관련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이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 수사 과정 에서 이들 관련자들의 처리와 관련하여 어떠한 고려와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과정이 정권이익에 따라 엄포용으로 활용되었던 나쁜 전례의 전철을 밟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 라 이번 사건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길 촉구한다. 이럴 때만이 어 떠한 정치적 오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의 권언유착 행태를 버 리고 새로이 언론과 권력과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언론사 세무조사가 가지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국세청 은 추징액수에 대한 언론사의 이의...

발행일 2001.06.29.

사회
국세청 23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

국세청은 지난 2월8일부터 6월19일까지 방송,신문,통신사 등 모두 23곳 에 대한 정기 법인세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오늘 공개하였다. 세무 조사가 실시된 23개 모든 언론사에 대해 언론사와 출자법인 3천229억 원, 대주주 등 1천827억원 합쳐 5천56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유가지 초과 누락ㆍ법인의 수입누락ㆍ계열사간 부당누락ㆍ법인의 기타소득 탈루 ㆍ대주주 부당행위 등의 탈루유형을 공개하였다. 6~7 언론사에 대해서 는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소득을 탈루했는지를 면밀히 검토한 뒤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발표를 접하며, 조사결과를 법에 정한대로 엄정하게 처리하기를 촉구한다. 언론법인이 여타 비언론 법인과 똑같이 납세의무도 있고, 법이 정한 회계 투명성은 유지되어야 하므로 세무조 사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세무조사 결과 처리 또한 비언 론 법인과 똑같은 기준으로 엄정 처리되어야 한다. 국세청은 이번 발표 에서 개별납세자의 과세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근거로 개 별 언론사의 추징액과 탈루유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런 제도를 이용하 여, 개별 언론사와 정부와의 정치적 협상이나 타협 등 어떠한 정치적 오 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결과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결과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조사대상 언론사중 1개 의 언론사도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점과 탈루액이 크고 탈루유 형 또한 다양한 점을 감안하여 결과처리에서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6~7개 언론사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이미 발표를 한만 큼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탈루액을 추징당한 23개 언론사는 스스로 국세청에서 통보 한 추징액과 탈루유형을 스스로 공개하기를 촉구한다. 이는 이번 조사결 과에 대한 공익성이 강한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 며, 독자들에 대한 책임면에서 ...

발행일 2001.06.20.